일상/함께

비 오는 날, 망원동 맛집 프롬 하노이 방문

자네트 2019. 6.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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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계약을 마치고 저녁 8시쯤 늦은 시간.

비가 오후 내내 오던 날이라 매우 불편했다

심지어 원래 저녁 먹으러 가려던 곳은 프롬 하노이가 아니었는데,
다른 고깃집이었는데... 이름이 뭐더라... 한강껍데기? 였던 것 같다.

그래서 한강껍데기를 먼저 갔는데 세상에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두세 팀 있어서
빠른 포기를 하고 두 번째로 봤던 프롬 하노이를 가기로 결정.

여담이지만 요즘은 식당이라고 쓰면 어색하고 어디든 맛집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서 맛집이라 쓰긴 하는데
여긴 맛있었어서 망정이지 만약에 맛없는 곳 갔으면 그냥 식당이라고 써야 하나 어떡해야 하지

비도 오고, 우산은 하나고, 가방은 불편하고
심지어 그 날 내 기분도 안 좋았다. 마크씨가 내가 한 말 싹 까먹고 계약할 때 딴소릴 하고 와가지고 ㅎ
까먹은 건지 잘못 이해한 건지 아무튼 기분 안 좋았음 똑바로 정신 안 차리고 있었던 건 똑같아서

아 지금은 화난 거 아님 ㅎㅎ 오해 삼가 바람 ㅎㅎ

암튼.. 그렇게 짜증이 나 있던 상태에서 저녁까지 맛없었으면 진짜 울었을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롬하노이 가는 길에도 몇몇 가게는 웨이팅 있더라. 큰일 났다 비 안오는 날은 어쩔라고 미친
8시 넘은 시간이었는데

프롬하노이도 들어가려고 보니 테이블이 꽉 찬 거다.
근데 직원이 나가서 기다려 달라 하는데 뭔가 듣기에 따라 살짝 불친절하게 들릴 수도 있는 느낌이었다.
귀찮으니까 빨리 나가라 하는 무미건조한 말투였던 것 같기도 아니었던 것 같기도

아무튼 당시에 듣기로 썩 기분 좋은 말투는 아니었던 건 확실하다
비도 오는데 바쁘고 뭐 직원도 짜증날 수는 있겠지만 그게 내 탓은 아닌 건 확실
그렇다고 다시는 안 갈 정도로 짜증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 뒤로 서빙은 괜찮았으니까

메뉴 이게 다다 심플

 

그래도 바로 한 테이블이 나가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주력 메뉴 몇 개만 하는 집 중에서 맛없는 집은 잘 못본 것 같다

퍼보 하나 반쎄오 하나 넴 하나 이렇게 시켰다.
반쎄오랑 넴 둘 다 안 먹어봐가지고

공감능력 살짝 모자란 부분인 마크씨는 좋다고 내 사진을 열심히 찍어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개 털렸다 ㅎ

가게 벽면에 반쎄오 맛있게 먹는 법도 써있다 매장 가면 참고 바람.
저렇게 먹으면 먹기 좀 불편하고 줄줄 새는데 맛있음.

 

퍼보

쌀국수 퍼보가 나왔다. 와 국물 예술이었다.
기분 나쁘던 게 잠깐 녹을 정도로 국물 맛있더라
국물이랑 면이랑 따로 노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안 그러고 맛있었음

 

반쎄오

이것도 신기한 맛이었다 맛있었고. 사진엔 없지만 라이스 페이퍼도 주는데 거기 싸 먹으면 존맛.

바삭하고 안에 이것저것 들었고 식감도 신기하고 해서 언젠가 또 먹으러 갈 것이다.

분짜도 아직 안 먹어 봤으니 ㅎㅎ

 

이게 넴인데
개인적으로 내 취향에는 안 맞는다
식감은 진짜 좋은데 특이한 향과 맛이 있다
뭐가 들어갔길래 맛이 이렇게 특이한가 검색해봤는데 원래는 집집마다 넣는 게 다르다고 한다

버섯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나한텐 약간 버섯 비스무리한 강한 향이 느껴졌다
그런 향을 내가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냄새나는 버섯은 다 안 먹고

내 취향이 이런 거니 참고 바람

넴은 다시 안 시킬 것 같다. 분짜를 먹어보고 싶군

 

 

많이 못 먹는 편인데 여기서 너무 많이 먹어서 집에 가는 길에 배불러 죽는 줄 알았다.
다 먹은 것도 찍을 걸 그랬다

가는 길에 마크씨 좀 살짝 털고(ㅎ) 소화시키며 잘 집에 갔다.
우리는 싸워도털려도 두 시간을 안 간다

사실 10분만에도 끝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내 빡침 포인트를 마크씨가 못 찾거나 이상한 데를 짚어서이다
그것만 찾으면 5분 안에 화 풀릴 수 있다 리얼로
뭐 못 찾아도 내가 친절히 알려주는 편

 

물론 그 전에 내가 화 자체가 안나면 아예 아무 일도 안 일어나겠지 ㅎ

인성 수양을 좀 해야겠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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