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함께

빙수 내기빵 - 마크의 장점 적어보기

자네트 2019. 6. 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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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곧내지만서도 이 글은 내기를 위한 글이다.
서로의 장점을 써서 더 못 적은 사람이 빙수를 사기로 했다.
결과는 언젠가 올릴까 말까 귀찮으면 안 올릴 수도
아니면 좐말크씨의 블로그를 직접 가 볼 수도 있다
https://johnmarc.tistory.com/  <<- 여기임

남친으로서의 장점도, 인간으로서의(??) 장점도 포함되어 있다.

근데 사실 ㅎ 내기도 내기지만 원래 적으려고 했던 포스팅이기도 한데
나 혼자 쓰긴 억울해서 일부러 내기를 걸었다.

 

1. 자존심을 내려놓을 줄 안다.

인간이라면 가끔식 빡침이 밀려올 때도 있을 것이다. 누가 진짜 맞는지 따지는 건 접어두고 연인 사이에 자존심 세워서 좋을 것 없을 것인데 나는 좀 세우는 것 같다 ㅎ 근데 마크는 그래도 알아서 사과하려는 편이다. 가끔 입 꾹다물고 있어서 웬일로 빡쳤나 싶으면 빡친 게 아니고 너무 미안해서 입 다물고 있다더라. 가끔은 내가 더 미안해진다.

 

2. 잘 모르지만 부탁하면 해준다

서로 다른 성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친구든 연인이든 간에 이성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야 하는데 우리 마크씨는 이성과의 어떤 질 높고 수준 높은 이해를 나눈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ㅎ 이성의 이해 베이스는 꽤나 깨끗한 편이었다 (..) 그래서 내 맘을 말하지 않아도 척척 눈치채지는 못하지만, 약 500일 가량의 단련을 통해 요즘은 꽤나 눈치가 빨라진 편이다. 물론 말하기 전에 알아주는 것이 최상이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말로 해서 해준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른다. 말로 해도 못알아먹는 사람이 세상엔 드글드글하다. 난 아직도 새벽 세시에 카톡으로 내게 비운한 인생 대회를 혼자 개최한 분을 잊을 수가 없다. (빡쳐서)

암튼. 사설이 길어졌지만 마크는 기본적으로 내가 원하는 걸 해줄 의지가 있다. 착하다. 노력하고 애쓴다. 물론 아직도 다 고쳐진 건 아니지만, 내게 맞춰주려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가. 기본적으로 인성이 더러운 나로선 고마운 일이다.

 

3. 나한테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만난 시간도 시간이고 시기도 시기여서 재정 상황을 모두 오픈하며 근검절약(...)을 해보려고 시도중이다. (여태는 펑펑 썼다) 사실상 재정 상태를 전부 오픈하는 것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텐데 마크씨는 나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오픈한 것 같다. 그 부분도 땡큐^^~* 암튼 서로의 수입과 지출을 전부 알고 내가 주로 조절하는 편인데 마크씨는 나 사주는 거면 일단 사고 보더라. 이번 달은 얼마 남겨둬~ 했는데 써버렸다 ㅎ 잘했다~

그래도 생각하는 마음이 예쁘지 않은가 뭐 모르겠다 돈 다쓰면 굶어서라도 아끼겠지ㅎ 나도 결제하는 거 하나하나 다 참견할 생각은 없다. 먹을 거든 선물이든 누군가 나를 위해 아끼지 않는 모습은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 고마운 일이다.

 

4. 내게 맞춰주려 노력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사귀는 사이라고 그게 같을 리도 없다. 마크는 축구 영상 보는 걸 좋아하는데 나는 그게 왜 재밌는지 이해 못하는 사람이고 특히나 결과를 알고 보는 영상은 더더욱 안 본다 생중계는 결과를 모르니까 그거라도 재밌는데. 그래서 뭐 못 보게 하는 게 아니라 혼자 보라고 잘 냅두고 나도 옆에서 ASMR 보거나 명탐정 코난 보고 그런다. 그래도 마크는 내가 보자는 애니  따라 보고 내가 보자는 예능 따라 본다. 내가 가자는 곳 가고 내가 먹자는 곳 먹는다. 뭐 사람이 원래 자기 취향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ㅎ) 그래도 맞춰주고 선택권을 내게 주는 건 믿음의 표시다. 심지어 집 이사하는 것도 내가 다 골랐다 ㅎ 믿음이 든든하고 맞춰준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걸 할 수 있을까 ?

 

5. 나를 따라한다

나는 노래를 좋아하고 잘 하고 박자 감각도 괜찮고, 마크씨는 영 자신감 없고 노래 자체를 잘 모르는 편이다. (단 자기가 아는 노래는 잘 부른다. 근데 그게 매우 극소수인 게 함정) 코노 가도 노래 잘 안 한다. 내가 시키면 한다. 열심히 하는 모습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담이지만 우리의 첫 만남은 듀엣 무대였다. 신입생 MT 때 같은 조여가지고 우연히 같이 듀엣하게 된 게 첫 만남. 이상 TMI

암튼 그런 성향인데 내가 뭐라도 대충 흥얼거리면 마크는 자기는 모르는 노래면서 따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따라하려고 노력한다. 웃긴데 귀엽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순간 완벽하게 연습해 와서 완벽하게 부르는 건 이제 기대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우리는 서로 하품도 따라하고, 하는 짓도 비슷해지고, 좋아하니까 닮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님 말고.

 

6. 자기보다 나

도로에선 무조건 내가 안쪽, 식당에선 내가 소파자리, 추워도 이불은 내 꺼, 마지막 남은 고기 한 조각도 내 꺼, 기타 등등 하도 많아서 생각 잘 안 난다. 도로 안쪽 저거는 방향 바꾸거나 길 건널 때 특히 우산 같이 쓰고 있을 때 겁나 귀찮고 불편하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어쨌든 내 생각 해서 그러는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나는 누가 어디 앉든 누가 도로쪽으로 걷든 별 신경 안 쓰는 사람이라 (죽으려면 안쪽에 있어도 죽을 것이기 때문) 안해도 되긴 하지만 뭐 굳이 하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추우면 이불 나 두 개 덮어주고 자기는 낄끼한다. 그냥 뺏어가면 될 것을 ,,,,,,,,,

 

7. 애정행각 왕

자칭 뽀뽀충. 친구였을 때 난 마크가 고자인 줄 알았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주위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소위 플라토닉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난 사귀기 전에 생각했다 와 얘는 키스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여자가 리드해야 따라가는 스타일인가

응 착각이었다

주변 사람이 있든 없든 작은 스킨쉽을 좋아한다 물론 어디 페북에 올라올 만하게 공공장소에서 더러운 스킨쉽을 한다는 얘기는 아님. 걸어다닐 땐 손 잡기 잠깐 횡단보도 앞에 섰을 때는 기대기 뽀뽀하기 볼따구 만지기 차 안에서 급정거시 막아주기 무릎 마사지 기타 등등 사소한 스킨쉽 덩어리다. 오죽하면 자기 입으로 뽀뽀충이라고 하나. 수작질도 늘어서 별의별 방법으로 뽀뽀하려고 몸부림친다. 내 눈치도 빨라지니 새로운 뽀뽀 방법을 강구하려는 듯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변태였다

강요스럽지 않고 배려하면서도 사랑스럽게 터치할 수 있다는 건 500일 넘게 여전히 마음이 견고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점에 넣어보았다.

참고로 나도 스킨쉽에 치를 떨던 스타일이라 마크랑도 초반에는 스킨쉽 하는 게 너무나 어색하고 얼굴도 못 쳐다봤지만 500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이젠 나도 만만치 않게 만져서 복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크 가슴만지기 개꿀ㅋㅋㅋㅋㅋ 넌 못만지지 ㅋㅋㅋ 메롱ㅋㅋㅋㅋㅋㅋㅋㅋ

 

8. 팔불출

부모님 회사 SNS 기타 어디에서도 나를 드러내는 걸 꺼리지 않는다. 오죽하면 회사 사람들이랑 회식하는데 ㅋㅋㅋ 마크네 회사 사람들이 ㅋㅋㅋㅋ "와 마크님 정말 말 없으시네요 여친 자랑 빼고 한 마디도 안하셨어요" 이랬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무슨

회사 책상은 내가 준 선물이나 내 사진 같은 걸로 도배되어 있고 SNS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님한테도 전부 오픈해서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마크 말고 나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한테 무례하게 굴지 마라" "여자 말 잘 들어라" 이러신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어머님아버님 ㅎㅎ,,,,

 

9. 권태기 없었음

6월 28일 오늘자로 만난지 정확히 504일째. 이것저것 돈 부담도 많이 해주고, 붙어다니고, 뭐 남들보다 많으면 많았지 결코 떨어져 있던 시간이 적지는 않다고 자부할 수 있다. 나는 처음에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하다가 지금은 뭐 난리 났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크는 아주 처음부터 지금까지 능구렁이처럼 나를 꼬시고 유혹하고 붙어다니는 모습이 여전하다. 권태기 따위 없었으리라 확신할 수 있다. 왜냐면 나는 마크를 처음 안 게 2014년인데 이렇게 자유분방하고 미친 모습은 처음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연애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 꾸밀 일도, 좋음을 연기할 일도, 의무적으로 남친 여친의 역할만 다할 일도 없으니까. 마크 만나기 전에 누가 하도 구애하고 따라다녀서 반강제적으로 고백을 받아버렸는데, 마음 없이 여친 역할만 하려니 너무 고문이었다. 그래서 서로를 위해 빨리 놓아줬다. 마음 없는 역할 놀이는 나같은 사람한테는 너무 귀찮고 힘들다.

고로 마크가 미친듯한 연기의 천재거나 그냥 사랑바보거나인데 이제까지 눈치없이 혼나던 걸로 봐서 미친듯한 연기천재는 아닐 것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얜 권태기가 온 적이 없다. 마의 100일, 1년을 넘겼다. 다음 미션은 2년이다.

 

10. 쌩얼 무관, 방구 껴도 무관, 코털 나와도 무관, 이에 고춧가루 껴도 무관

우리는 쌩얼에 눈꼽 껴 있는 걸 보면 떼 주고 방구 끼면 박수 쳐주고 코털 나오면 손으로 넣어주는 사이다. ㅋ
이건 부연 설명의 필요도 크게 못 느끼겠다. 이러고도 손 잡고 잘 다닌다. 그러고도 뽀뽀해준다. 쾌변 보고 나오면 칭찬해준다. 집에서 다 그러면서 아닌 척 할 필요 뭐가 있나. 어차피 그게 나고, 우리다.

 

11. 헛소리 해도 받아준다

내가 좀 만약에~ 충 기질이 있어서 말도 안되는 질문 종종 한다. 예를 들면 내가 만약에 xxy 유전자면 어떡할 거냐. 어느날 나한테 갑자기 고추가 자라나면 어떡할 거냐. 사실 내가 트렌스젠더면 어떡할거냐.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하는데 괴로워하면서도 다 받아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다보면 좀 싫고 짜증날 법도 한데 잘 대답해 준다. 고집 쎄고 인성 터질듯 말듯 하는 여친 받아주는 넓은 아량을 갖고 있다. 

 

12. 보다보면 귀엽게 생겼다

요즘 살이 쪄서 둥실둥실 한데 살이 다행히 눈을 침범하지 않고 턱만 자라난다. 그래서 턱을 만지면 만지는 맛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 안 사실인데 귀가 엄청 말랑말랑하다;;; 내 귀는 딱딱한데 마크씨 귀는 반으로 접어도 접힌다. 얼굴 만지기가 아주 재미있다. 홑꺼풀인 나에 반해 쌍커풀이 진하고 해서 눈도 크고 아마 내가 눈이 더 작지 않을까 싶다. (약한욕)

옆모습이 아주 웃긴데 옆모습을 보면 그 짱구 옆모습처럼 볼만 튀어나온다. 엄청 만지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턱에 수염나면 그거 만지는 재미도 한 재미 한다. 주말에 종종 이틀 연속 안 밀고 그러면 수염이 좀 찰랑거리는데 그러면 또 만지는 맛이 달라진다. 음 특징 두 개를 합치니 수염 난 짱구가 되었다. 가슴도 크다. 가슴 크고 수염 난 짱구...

욕 아니고 장점 맞다 ^^*

그 왜 그런 말도 있잖아 예쁘고 멋있는 건 깨는 순간 없어지는 건데 귀여운 건 답 없다고,,,
귀여운 게 짱임 암튼 짱임

 

13. 나를 걱정하고 행동함

매일 아침 출근길 동행 (※ 급똥 예외)

해진 후 귀갓길 무조건 동행

나 혼자 따로 약속 있어도 근처 카페에서 기다림

나는 반대 상황이면 사실 혼자 집 가는데 (ㅋ) 마크는 전부 기다린다. 요즘 세상이 흉흉하다곤 하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1년 넘게 하기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덕분에 밤길이 별로 무섭지 않다.

 

14. 나를 의심하지 않음

연애 커뮤니티를 조금만 훑어보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전남친/전여친이 바람을 피웠던 사람이 트라우마가 생겨 다음 사람도 의심하게 되는 경우. 마크님도 전여친의 남성 편력이 화려했던 편인데 나한테는 그런 걱정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한다. 아주 다행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건 좀 특이 케이스로 사귀기 전에도 이미 서로의 연애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믿음이 갈 수도 있다. 마크씨는 우리가 친구였던 시절 누가 내게 대쉬했는지 전부 들어 아는 사이이다. 아무래도 전혀 과거를 모르는 것보다 훨씬 믿음이 가기 쉽기는 할 것이다. 그래도 땡큐 ^^7

좀 다른 의미로 내 능력? 을 의심하지 않는 편인데 뭐든 잘 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딱히 그렇진 않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ㅎ

 

15. 미래 계획에 내가 있음

아마 우리가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아마 마크씨는 아이 이름도 지어놨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으로는 이미 증손주 앞에서 뽀뽀도 했다고 한다

내가 없으면 평생 독신으로 코딩하다 늙어죽겠단다
진짠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꽤나 신빙성이 있어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말로 고독사 할지도 모르니깐,,,,,

암튼 나 없는 계획은 짜지도 않는다
잠깐이라도 그랬다간 뭐 나한테 뚝배기가 남아나지 않겠지만
진심으로 마크가 날 패면 내가 줘 터지겠지만
그럴 리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마음껏 뚝배기를 터트릴 수 있다. (??????)

결론 : 나와 헤어질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윽 시간 제한이 있는 내기이므로 여기까지 적어야 한다
다른 장점은 다음 기회에 다시 적어보는 것으로 하자

과연 빙수는 누가 사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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